빅초이 2안타 '당당한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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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발로 나가지 못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사진)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전에서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시. 말린스의 잭 매키언 감독은 상대팀이 왼손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면 최희섭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있다. 왼손 타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도 그랬다. 클리블랜드가 왼손 클리프 리를 선발 등판시키는 바람에 최희섭은 8회 대타로 한 타석에만 나왔고, 그나마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자신의 말처럼 대타 출장이나 삼진 한번에 주눅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선발의 기회가 찾아온 10일 인디언스전에서 2안타를 때려내 자신의 '선발자격'을 재확인시켰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첫 타석이었던 2회초 1사에서 인디언스 선발투수 제이크 웨스트브루크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를 뽑아냈다. 4회 2사 2루에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지만 몸쪽 낮게 들어온 7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7회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설욕했다. 최희섭은 초구를 노려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1.2루간을 깨끗하게 갈랐다. 3타수 2안타로 타율도 0.261에서 0.269로 조금 올라갔다.

그러나 말린스는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복귀한 선발투수 A J 버넷의 난조로 1-8로 졌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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