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재료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어온 업체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쓰레기 만두'가 아직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 고향냉동식품의 '고기손만두' 등 5개 업체, 20여개 품목을 회수.폐기 처분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실태가 밝혀지지 않은 업체들에 대해선 앞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의약청 조사 결과 2003년 이후 불량 무말랭이를 사용한 업체는 12곳, 2002년 말 이전에 쓴 업체는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당초 경찰수사에서 빠졌던 기린식품과 CJ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현 모닝웰)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받았던 천일식품(부평)은 무혐의 처리됐다. 또 수사 과정에서 2002년 말 이전 불량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거론됐던 7개 업체에 대해선 ▶혐의사실을 부인(취영루)하거나▶관련 자료가 부족하고▶현재 폐업(재정식품) 중이어서 추가 조사키로 했다.
식의약청은 일단 2003년 이후 불량 재료를 쓴 고향냉동식품, 비젼푸드, 진영식품 서울공장, 진영식품 파주공장과 사실상의 폐업으로 혐의를 최종 확인하지 못한 원일식품 등 5개 업체의 만두 제품을 회수.폐기 대상으로 지정했다. 나머지 업체 제품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제품이 소진돼 회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은 궁금증=소비자들의 관심은 '다른 회사 제품은 먹어도 되나'로 모아진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기업 제품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CJ의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현 모닝웰) 한 곳이다. CJ는 지난 9일 "19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염장무를 사용한 일부 제품을 공급받았으나 문제가 있어 2000년 1월부터 쓰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동일냉동식품의 경우 2002년 이전에 불량 재료를 공급받은 혐의가 있으나 생산일지 등 자료가 불확실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2002년 이전 제품이 문제일 뿐이며 현재까지는 업계 상위권의 대기업 제품이 관련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 더 있다=식의약청 조사에서 적발된 업체들은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행정처분은 업체가 위치한 시.군.구가 내리게 된다.
식의약청은 또 2002년 이전에 불량재료를 사용한 업체 중 추가 조사 중인 7개 업체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창구 식의약청장은 "직접 만두소를 만들어 파는 일반 만두식당의 제품은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태균.이승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