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량 만두' 20여 제품 전량 회수·폐기 처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불량 재료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어온 업체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쓰레기 만두'가 아직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 고향냉동식품의 '고기손만두' 등 5개 업체, 20여개 품목을 회수.폐기 처분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크게보기

또 이번 조사에서 실태가 밝혀지지 않은 업체들에 대해선 앞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의약청 조사 결과 2003년 이후 불량 무말랭이를 사용한 업체는 12곳, 2002년 말 이전에 쓴 업체는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당초 경찰수사에서 빠졌던 기린식품과 CJ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현 모닝웰)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받았던 천일식품(부평)은 무혐의 처리됐다. 또 수사 과정에서 2002년 말 이전 불량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거론됐던 7개 업체에 대해선 ▶혐의사실을 부인(취영루)하거나▶관련 자료가 부족하고▶현재 폐업(재정식품) 중이어서 추가 조사키로 했다.

식의약청은 일단 2003년 이후 불량 재료를 쓴 고향냉동식품, 비젼푸드, 진영식품 서울공장, 진영식품 파주공장과 사실상의 폐업으로 혐의를 최종 확인하지 못한 원일식품 등 5개 업체의 만두 제품을 회수.폐기 대상으로 지정했다. 나머지 업체 제품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제품이 소진돼 회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은 궁금증=소비자들의 관심은 '다른 회사 제품은 먹어도 되나'로 모아진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기업 제품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CJ의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현 모닝웰) 한 곳이다. CJ는 지난 9일 "19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염장무를 사용한 일부 제품을 공급받았으나 문제가 있어 2000년 1월부터 쓰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동일냉동식품의 경우 2002년 이전에 불량 재료를 공급받은 혐의가 있으나 생산일지 등 자료가 불확실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2002년 이전 제품이 문제일 뿐이며 현재까지는 업계 상위권의 대기업 제품이 관련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 더 있다=식의약청 조사에서 적발된 업체들은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행정처분은 업체가 위치한 시.군.구가 내리게 된다.

식의약청은 또 2002년 이전에 불량재료를 사용한 업체 중 추가 조사 중인 7개 업체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창구 식의약청장은 "직접 만두소를 만들어 파는 일반 만두식당의 제품은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태균.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