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두 숙적 제 1.2 총리 라나리드와 훈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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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캄보디아 정국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노로돔 라나리드(53)제1총리와 훈 센(48)제2총리는 지난 93년 이래 끊임없이 정쟁을 벌여온 숙적이다.

라나리드는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둘째 아들이며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한 뒤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았던 인물이다.

이에 반해 훈 센은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19세때인 70년 게릴라에 입문,친미 론 놀 정권에 대항하다 폴 포트를 피해 베트남에 망명했던 군사전문가 출신이다.

라나리드는 아버지 시아누크왕의 영향을 받아 친중국 노선을 걷고 있으며 훈 센의 정치적 지원세력인 베트남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라나리드는 지난 83년 아버지 시아누크왕의 개인대표자격으로 국제회의에 참가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으며 86년1월에는 시아누크파의 군 최고사령관겸 참모총장에 올랐다.그는 또 92년 민족연합전선(FUNCINPEC)을 결성해 93년 유엔 중재하의 총선에서 승리해 제1총리직에 올랐다.

한편 훈 센은 베트남의 캄보디아 점령뒤인 79년 이후 외무장관등 요직을 두루 거친뒤 85년 총리직에 올랐다.이어 캄보디아인민당(CPP)을 이끌고 93년 총선에 참가해 라나리드측과 연정을 구성하는데 성공,제2총리에 올랐다.

제1총리와 2총리에 의해 통치되는 캄보디아는 사실 정상적인 연정상태가 아니다.권력의 핵심인 국방과 내무 분야를 1,2총리가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기형적 형태다.

현재 군사력을 비롯한 전체 세력면에서 제2총리 훈 센이 라나리드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광종 기자

<사진설명>

라나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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