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현철씨 비리 첫 공판 - 검찰.변호인 '대가성' 공방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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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일 열리는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사건 첫 공판을 앞두고 담당 재판부와 검찰.변호인등은 주말에도 재판 준비를 최종 점검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현철씨는 여상규(余尙奎)변호사를 통해 끝까지 무죄를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검찰.변호인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공소유지를 맡게 될 대검 중수부 이훈규(李勳圭)3과장과 김준호(金俊鎬).신현수(申炫秀).김경수(金敬洙)검사등은 주말에도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고 1백문항에 이르는 신문사항을 점검했다.

검찰은“구속 이후에도 보강수사를 벌인 만큼 공소사실을 인정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余변호사는 5일 오전 현철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접견,공판전략을 논의했다.余변호사는“현철씨와 돈을 준 사람들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볼 때 호의에 의한 금품수수가 분명한 만큼 대가성을 인정하기 힘들 것이다.변론과정을 통해 공소사실의 허구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검찰이 수사기록을 1차공판 이후 넘겨주겠다는 것은 변론권 침해다.2차공판때까지 변론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현철씨는 5일 余변호사 접견후 별다른 움직임없이 일요일인 6일에도 조용히 명상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다.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孫智烈부장판사)는 5일 앞으로의 공판진행 일정등을 논의했다.

재판부는 첫 공판에서 현철씨와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을 먼저 심리한 뒤 현철씨 측근인 ㈜심우 대표 박태중(朴泰重),朴씨의 운전기사 김현철(金鉉澈),강남구청 세무과 직원 오예원(吳禮元)씨에 이어 ㈜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金熙燦)씨등 세 그룹으로 나눠 심리하기로 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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