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맛있게 즐겁게' 주말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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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앙일보는 백파(伯坡)홍성유(洪性裕.69)씨의'맛있게 즐겁게'를 오늘부터 주말 연재합니다(27면게재). 예술원 회원이며 한국소설가협회장을 맡고 있는 백파는 30년 가까이 전국의 맛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퍼뜨리고 가꾼 '맛의 사제(司祭)'이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불원천리(不遠千里)하며 찾아다닌 백파가 펼치기 시작한'식도락 30년 결산'의 풍성한 차림에 독자 여러분도 함께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발상으로 시작한 '향토미각여행'이 어느덧 30년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식도락의 대가'라느니'한국 최고의 미식가'라느니 격에 어울리지 않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이런 이명(異名)을 듣게 되었다 해서 크게 불명예스러울 것은 없지만 소설가로서 누구 못지않은 자긍심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본업인 소설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힐책의 목소리만 같아서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무튼 이런 이색적인 풍부한(?)경험에 더하여,서울이나 큰 도회지의 뒷골목에서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맛있는 집,소문난 집을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자부심이 또다시'맛있게 즐겁게'연재의 붓을 들게 했다.

어차피 맛과 멋을 찾는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삶의 슬기이며 지혜라고 생각한다.동시에 바쁘고 각박한 현대인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나도 이제 결코 젊은 몸은 아니지만 부지런히 전국의 별미집을 두루 쏘다니며 새로운 별미집을 찾기도 하고 이미 찾아놓은 별미집을 재확인해가면서 독자들과 그 기쁨,그 즐거움,그 행복을 더불어 하려 한다.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함께 지역의 맛있는 집 추천도 바란다.

-홍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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