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뉴스] 단독택지만 수억원대 웃돈…인근지역 분양권 거래는 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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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최근 입주를 시작한 화성 태안지구 주공아파트 단지.

경기도 화성 일대는 최근 수도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동산 시장이다. 동탄 신도시에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되는 데다 주변 택지지구에서도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기다리면서 분양권 거래 장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토지시장은 언제든 폭발 위험을 안고 있다.

다만 요즘은 동탄 시범단지 5300여가구 분양을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태안 부동산세상 공인중개사무소 황용규 사장은 "시범단지 아파트의 분양가가 얼마에 나오느냐에 따라 일대 분양권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당 700만원을 웃돌면 기존 분양권 시장이 확 살아나고 600만원대 초반이라면 주변 시장이 극도로 침체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비싸게 나올수록 주변아파트의 가격경쟁력이 커져 수요가 몰린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택지지구와 비택지지구의 가격 차별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초 입주를 시작한 태안지구 주공4단지 33평형은 분양가(1억2200여만원)에 6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강세다. 반면 비택지지구인 태안 신창미션힐 33평형은 1억7000만~1억9000만원으로 분양가(1억4000만원)에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동탄 주변 민간개발사업지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도 확실히 줄었다. 태안 기산리 대우푸르지오 31평형의 경우 웃돈이 1000만~3000만원 정도 붙어 있으나 찾는 사람이 드물다. 분양권을 사면 어차피 입주 때까지 보유해야 하는 실수요자로서는 동탄 청약을 기다리는 눈치다.

토지시장은 움직임이 비교적 활발하다. 동탄 신도시 이주자용 단독택지의 경우 수억원대의 웃돈이 붙어 있다. 70~80평짜리 이주자용 점포 겸용 택지 분양가는 1억8000만~2억원인데 웃돈만 2억~4억5000만원이 형성돼 있다. 부동산랜드 병점점 관계자는 "다가구주택 주차장 설치요건이 강화되면서 약간 내림세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모자란 편"이라고 말했다.

동탄 신도시 남쪽의 오산 세교택지지구의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서 인근 땅 시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78만평이나 되는 세교지구의 보상비를 받은 지주들이 화성 정남면이나 오산 주변에서 농지를 매입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남면 농지의 경우 평당 20만~30만원에 거래되는 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20% 정도 오른 것이라고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부동산랜드 병점점(031-224-5511). 부동산세상(031-378-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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