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바닷가 별장’해운대 마린시티 미분양 물량에 투자자 발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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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마린시티에는 2006년부터 해운대하이페리온 등 40~60층짜리 10여 개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분양돼 공사 중인 80층의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3개 단지 3600여 가구를 합치면 8000여 가구나 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경기도 분당 등에 못지않은 주상복합 타운이다. 마린시티의 오른쪽과 왼쪽에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동백섬이 있다. 앞바다에는 10만 여 가지의 색상 변화로 야경이 아름다운 광안대교가 놓여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매립지인 마린시티가 바다 조망권을 갖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린시티를 지나는 지하철 2호선(동백역)을 이용하면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한 정거장이고, 업무·상업·주거 등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센텀시티까지는 두 정거장 거리다. 주변에 대형 마트·백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많다. 해운대구청은 2014년 말까지 이곳에 지역 명물로 고품격 디자인의 명품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우동 명가공인 윤경희 사장은 “마린시티가 입지 여건에서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어 쾌적하고 편리한 고급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6년 전 3.3㎡당 800만원 선에 분양된 주상복합들의 시세가 3.3㎡당 2000만원 정도까지 올랐다. 최근 몇 년 새 깊은 수렁에 빠진 지방 주택시장에서 보기 드문 강세다.

이 때문에 이미 입주한 단지들에 일부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완공된 대우건설의 월드마크해운대가 눈길을 끈다. 실당 두 사람이 공유하는 주거용 콘도로 총 111~134㎡ 393실이다. 3.3㎡당 분양가가 700만~1300만원이어서 주변 주상복합들에 비해 싸다. 부대시설로 헬스클럽·스카이라운지·휴게실 등과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의 첨단시설을 설치했다. 여기다 아파트와 달리 TV·식기·소파·침대 등도 모두 갖췄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적다.

이도형 월드마크해운대 분양소장은 “별장용이나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외국인들에게 임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인근 국제외국어고에 다니는 외국인들의 임차 수요가 많고, 임대료가 109㎡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20만~130만원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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