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조순 시장 취임2주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진정한 시민의 시대를 맞이하려면 지방에 책임과 권한을 과감하게 나눠주는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주창해왔던 지방분권촉진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합니다.” 1일 민선시장취임 2주년을 맞은 조순(趙淳)서울시장은 이날오후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서울시장은 말만 민선시장일뿐 실질적으로는 과거와 같은 중앙정부의 수족노릇을 했던 수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재의 미흡한 지방자치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초대 민선시장으로서 지난2년간 시정수행에 대한 소감은.“비내리는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 시장업무를 시작한 이후 희망과 좌절.기쁨과 아픔이 교차하는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전심전력했다는 점에서는 후회없는 2년이었다.” -시정 수행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삼풍사고 수습과 보상 문제.당산철교철거 결정.혼잡통행료 징수등 실제로 난관에 부딪히는 문제가 많았다.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지방자치는 실시됐지만 중앙집권적인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제도적 한계다.시민들은 민선시장이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생각는 것 같다.그러나 교통단속이나 신호기 하나 교체하는것도시장의 권한 밖일 만큼 인사.재정.사업의 자율권 등 모든면에서 권한이 미약하다.” -지방분권촉진법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현안 타개책이 있는가.“서울시는 지난해말 가칭 지방분권촉진법안을 만들어 3당을 비롯,국무총리실.내무부 등에 제출한 바있다.앞으로 국회가 개원되면 정치권과 활발한 교섭을 통해 법제정에 힘을 쏟겠다.” -국민회의에 입당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전혀 근거없는 얘기다.서울시장의 당적보유가 시장수행에 도움이 되기도하나 현재로선 정당에 입당할 필요성을 느끼지않는다.” -시장재선에 출마할 계획인가.“아직은 마음의 결정을 하지못했다.다만 시정에 임할때면 재선에나가도 당선될 정도가 될만큼 최선을 다하려한다.” -신청사부지 선정은 어떻게 돼가나.“무리해서 임기내에 신청사부지를 선정하지는 않겠다.다만 몇개의 후보지중 용산에 대한 시민선호가 가장 많은 만큼 시민여론을 최대한 반영하려한다.” 문경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