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결핵환자 정부서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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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7년 결핵에 걸려 237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각각 인구 10만 명당 88명과 1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1위(2006년 기준)를 기록했다. 미국의 발생률은 4명, 사망률은 1명 이하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결핵으로 숨지는 사람의 비율은 20대 여성이 가장 높으며 사망 원인 중 7위를 차지했다.

결핵은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이다. 20대 발병자가 많은 것도 후진국형에 해당한다. 결핵이 빈발하는 이유는 격리 치료가 안 되기 때문이다. 결핵은 전염성이 강해 격리해야 하는데 환자들이 병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2일 민간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과거 결핵 환자는 주로 보건소가 치료했으나 최근엔 민간 병원이 이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민간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결핵 신규 환자 비율은 1996년 33%에서 지난해는 80%로 뛰었다. 민간병원들이 주로 담당하다 보니 과거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2개 민간의료기관에 사례관리요원(전담 간호사) 24명을 투입하고 61개 보건소에 대한결핵협회 소속 간호사 등 56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2010년부터 사례관리요원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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