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현대캐피탈)가 이미 2경기나 연속으로 뛰었는데 설마 오늘도 나오겠어?”
현대캐피탈 박철우(左)가 LIG 김요한의 블로킹 옆으로 직선공격을 하고 있다. 박철우는 이날 23득점을 올렸다. [김민규 기자]
박 감독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경기는 세트 스코어 3-1, 현대캐피탈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선발 출장한 박철우는 양 팀 합쳐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4라운드 목표치(4승1패)를 위해 박철우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철우가 1세트 네 번밖에 공격(3점)을 하지 못했을 때만 해도 박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 틈을 타 LIG는 1세트를 가져갔다. 평소 “라이트 공격수라면 팀이 위기일 때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던 박철우는 2세트부터 스파이크가 불을 뿜었다. 2세트에서만 7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 후반이었다. 21-23에서 박철우는 변화무쌍한 서브로 LIG를 홀렸다. 박철우의 서브가 네트만 넘어가면 현대캐피탈 쪽에는 점수가 쌓였다. 23-23에서는 귀중한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았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4세트에서도 박철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1-13에서 교체아웃 될 때까지 7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모두 성공시켰다. 이날 그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75%였다. 박철우는 “이겨서 피곤한 줄 모르겠다. 최근 보약과 영양식을 먹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정회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