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道대회서 불공정 전파 反이회창 주자 연대작업 박차 - 政發協의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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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회창(李會昌)대표를 향한 정발협의 공세는 24일에도 계속됐다.이날 열린 정발협의 상집위 전체회의에는 이세기(李世基).서석재(徐錫宰).김정수(金正秀)공동의장과 서청원(徐淸源)간사장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회의결과 정발협은 李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불공정경선행위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李대표측의 화해 제의에 대해 이들은“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도 “사퇴도 않고 무슨 화해냐”며 대표직 사퇴가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발협내 민주계 핵심인사들은“李대표와는 어제(23일)를 기점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적어도 李대표 배제는 이제 정발협 지도부에선 움직일 수 없는 명제가 돼버린 양상이다.

정발협의 이같은 반(反)李 기류는 각론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정발협은 25,26일 이틀간 전국 15개 시.도에서 조직 결성식을 예정대로 치른다.이 자리에선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李대표측의 불공정행위 설명회도 이뤄진다.李대표측을 향한 사실상의'낙선운동'위협이다.

李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는한 강경기류는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게 정발협의 공식 입장이다.특히 정발협의 李대표 몰아붙이기는 정교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李대표에 대한 공세의 한켠에선 정발협을 중심으로 한 반李 주자 연대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徐공동의장은 21일 김덕룡(金德龍)의원에 이어 23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를 만났다.

그 때문인지 3인 연대에 거부의사를 밝혔던 李지사는 24일 대표 사퇴에 한 목소리를 낸뒤“인위적 연대는 있을 수 없지만 노선과 정책이 같은 사람과의 연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徐의장은 주내로 李대표를 제외,박찬종(朴燦鍾).이한동(李漢東).이수성(李壽成)고문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정발협은 경선전까지 반李 연대를 유지해 간다는 복안이다.이미 李대표사퇴 요구에 대해 최병렬(崔秉烈)의원을 제외한 반李주자 5인은 정발협과의 공동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李대표와의 전선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정발협도 고민은 있다.반李주자 연대를 어떻게 경선 표밭으로까지 연장하느냐의 문제다.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주자마다 서로“나밖에 없다”고 외치고 있다.

정발협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교통정리하는 것도 숙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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