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길잡이>분석적 이해력 측정 논술 대비책 - 주장 분명한 글읽고 정리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논술고사 유형은 크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분석적 이해력을 측정하는 요약형 ②비판적 논증력을 측정하는 논박형 ③창조적 논증력을 측정하는 완성형 ④정책 대안 제시형이 그것이다.분석적 이해력을 측정하는 요약형은 주로 쟁점.주장.근거를 분석.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다.

요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쟁점.주장.근거를 분석적으로 이해해야 한다.한개의 제시문을 주고 요약토록 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두개 이상의 제시문을 주고 요약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쟁점.주장.근거를 분석하는 것과 아울러 이들이 서로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분법적 사고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두개의 제시문을 주고 이를 요약토록 한 연세대 97학년도 입시 인문계 논술고사 2번 문제가 이 유형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논제다.

또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특수주의 입장과 세계사적 발전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보편주의 입장에 관한 예시문을 제시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는 이화여대의 97학년 입시 공통논제도 비슷한 유형이다.

분석적 이해력은 단순히 논술고사 뿐만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평가항목중 하나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제시문을 주고'이 글의 주제를 찾아라''이 글의 주장은…''이 글이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고있는 것은…'등을 묻는 문항이 전체의 70%가 넘는다.

대부분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과 관련된 지문을 주고 제시문에 담긴 쟁점.주장.근거를 찾는 분석적 이해력을 묻는 문제들이다.

분석적 이해력은 기본적으로 책을 사고하면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유형의 논제 형식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같은 논제 형식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그렇다고 소설과 수필등과 같은 감상적인 글을 많이 읽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반드시 무엇인가를 주장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논쟁적인 글을 분석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것도 인간복제등과 같이 최근에 사회적 쟁점이 됐던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이 담긴 심도있는 글들을 모아 비교하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