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또다시 조업단축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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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사장 朴炳載)이 또다시 조업단축에 나선 것은 재고량이 적정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다.이 공장은 4월 조단후 5월 정상작업을 했으며 이로 인해 6만8천여대의 재고가 쌓였다.적정수준 3만8천여대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4월 1차 조단 직전의 재고 6만여대보다 많다.

재고증가는 구매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 때문.이 회사는 97년식 차종의 할부금리 인하등 판매조건을 완화하고 그룹사 직원과 가족들을 상대로 특별판매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재고 흡수에는 미흡했다.

올들어 5월말 현재 이 회사의 내수판매량은 6만6백45대.전년동기에 비해 11%(7천20대)나 줄었다.

아반떼와 티뷰론의 재고는 적정수준 8천대의 2배에 가까운 1만4천여대,포터는 적정수준 2천5백대의 3배에 가까운 7천대를 넘어서고 있다.이 회사는 이에따라 16일 승용3공장(아반떼.티뷰론 생산),17일 포터.그레이스.스타렉스를 생산하는 4공장 가운데 포터라인에 대해 하루 4시간 잔업을 중단했다.

이들 공장의 잔업중단으로 3공장에서 3백여대,4공장에서 1백여대등 하루 4백여대(매출기준 30억원상당)의 생산이 줄어든다.하루 전체 생산대수가 아산.전주공장을 포함,5천9백여대여서 실제 생산량은 6.8% 줄어드는 셈이다.

회사측은 다음주에도 이들 공장의 조업단축을 계속할 계획이다.다른 차량의 재고량도 많아 1공장(엑센트 생산),2공장(쏘나타.그랜저.다이너스티 생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승용3공장의 생산직 근로자 3천7백여명과 승용4공장 포터라인 1천60명이 하루 4시간의 잔업을 못해 수입감소도 예상된다.근로자들이 한달간 하루 4시간씩의 잔업으로 얻는 수입은 평균 30여만원. 회사 관계자는“내수판매 추이와 재고량에 따라 주간단위로 조업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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