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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 강제이주 200만 학살 - 폴 포트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69.사진)는 지난 75~79년 집권할 동안 극단적인 원시공산주의 체제를 실험하면서 약 2백만명의 무고한 국민을 희생시킨 이른바'킬링필드'의 주역이다.파리 유학생 출신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에 심취한 폴 포트는 인간은 농민이외에는 필요없다며 학자.의사.교사등 지식인을 학살하고 도시민들을 대거 농촌으로 강제이주시키는 정책을 폈다.

강제이주당한 도시민들은 가혹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 여성이나 어린이.노약자등이 쇠약해져 사망했다.이처럼 학살당하거나 강제노동으로 숨진 사람이 당시 인구의 4분의1 가량인 2백만명을 넘는다.

'살로스 사르'가 본명인 폴 포트는 28년 프랑스 보호령의 중심지였던 콤퐁송주의 부농집안에서 태어났다.49년 프랑스 유학시절 공산주의에 심취,마오쩌둥 사상을 추종하는 유학생들로 폴 포트파를 결성했다.53년 귀국한 폴 포트는 62년 캄보디아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했으나 비밀경찰에 쫓겨 크메르족이 거주하는 북동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활동을 시작했다.

78년말 베트남의 침공으로 정권을 헹 삼린에게 내주고 다시 북부 삼림지대로 피신한 폴 포트는 80년대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돼있으나 실제로는 크메르 루주를 장악하고 있었다.그러나 내부갈등이 고조되면서 최근 측근인 손센 부총리 등을 처형하고 자신에게 반기를 든 타목 국방장관과 전투를 벌여왔다. 프놈펜=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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