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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101' 붙인 책 제목 일본서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100'이란 숫자는 꽉 찬 느낌이 든다.여기에'1'이 더 플러스된'101'은 어떤 느낌을 줄까. 요즘 일본에서는'101'이 붙은 책이름이 크게 유행해 관심을 끌고있다.

대표적인 책은 고단샤(講談社)에서 출간된'101의 행복한 레서피'라는 요리책(사진).요리전문가 야마모토 레이코(山本麗子)가 쓴 이 책은 94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6만8천부가 나갔다.출판사측과 저자는 책이름 때문에 무척 고민하다 우연히 책에 소개된 요리 수를 세어보니 1백1가지라서'101의…'라고 붙였다는 것.지난해 출간된 제2탄'101의 행복한 과자'는 책이름에 소개하는 과자의 수를 맞췄다고 한다.

고사쿠샤(工作舍)에서 출간한 '101가지 녹색이야기'는 동서고금의 명저(名著)에서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해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이 책에 소개된 항목은 1백개인데'101'을 책이름에 붙인 이유에 대해 편집자는 “1백가지 이야기를 읽고난 후 뭔가 발견하면 이번에는 독자 자신에게서 싹튼 또 하나의 녹색이야기를 마지막 페이지에 썼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01'을 책이름에 붙여 가장 재미를 보고있는 출판사는 신쇼칸(新書館).취미나 학문의 분야별로 기초적인 지식을 담은'핸드북'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이 출판사는 92년'발레 101이야기'를 내놓은 이래'현대사상 피플 101''일본사 중요인물 101''현대시의 감상 101''세계의 종교 101이야기'(사진)등을 계속해 출간하고 있다.편집자 마쓰시타 마사히로(松下昌弘)는“어떤 장르라도 기초적인 상식은 1백개 항목으로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냥'100'은 딱 떨어져 재미없기 때문에 하나를 더 붙여봤다.그랬더니 또 하나의 숫자가 주는 묘한 행복감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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