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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근위대는 마약부대 - 마리화나 파티에 환각상태로 여왕호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영국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왕이 거처하는 버킹엄궁 왕실근위기병대의 교대식은 대영제국의 옛 영광과 권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나 이들 근위대(사진)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심각한 약물중독.기강해이.범죄등에 찌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최근 전직 근위병의 증언과 부대의 내부자료를 근거로 근위대의 문제점을 폭로했다.“여왕을 모시는 행사의 예행연습도중 한 병사가 약물에 취해 스스로를 바다오리로 착각해 날갯짓을 하는 시늉을 하더군요.”“또다른 병사도 약물복용후 환각상태에서 근위대 상급간부를 자신을 공격하는 성난 곰으로 착각해 말을 몰아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근위대를 떠난 익명의 제보자(28)는 병사들이 하이드공원 인근의 부대에서 마리화나 파티를 자주 열고 있으며 심지어 환각상태에서 여왕 호위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내의 심각한 약물중독과 규율해이에 회의를 느껴 부대를 떠났다고 말했다.이같은 그의 증언은 최근 영국 국방부 내부자료에서도 그대로 확인되고 있다.영국 법원통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군복무자들과 관련된 유죄판결이 2백89건에 달했으며 특히 약물중독.남용과 관련된 판결은 전년대비 80%나 증가한 3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상당수 장교들도 약물남용 혐의로 해임됐으나 군의 명예와 사기를 이유로 지금까지 은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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