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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태국음식점 5500개 → 1만1000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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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태국 정부는 21세기 들어 자국 음식을 가장 성공적으로 세계화한 나라의 하나로 꼽힌다. 2000년 5500여 개이던 해외 식당 수가 현재는 1만1000개 이상으로 늘었다. 35억 달러이던 음식재료 수출은 6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농수산물 수출은 2005년 이후 매년 20% 이상 늘어왔다.

태국 정부가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나선 것은 2001년부터다. 그해 ‘글로벌 타이 레스토랑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태국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4년에는 태국음식 세계화 본부인 ‘키친 오브 더 월드’가 정부 조직으로 발족해 프로젝트의 실행을 맡고 있다. 이 조직은 그동안 태국음식의 표준화, 매뉴얼화와 함께 해외 태국식당 프랜차이즈화도 지원하고 있다.

태국음식의 세계화는 정쟁과 정권교체, 쿠데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진행돼 왔다. 총리가 바뀌어도 상시 기구로 존재하는 이 본부의 추진력은 변하지 않는 데다, 왕실이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태국 정부가 자국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가장 신경쓴 것은 외국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무부는 수출진흥국 주관으로 방콕식품박람회(THAIFEX)를 매년 열고 있다. 2007년의 경우 28개국에서 1009개 업체가 참가했다. 고유 민속명절인 ‘송크란’에 외국인이 참여, 축제를 기획해 자국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방콕이나 치앙마이를 찾는 외국인에게 요리학원에서 태국 요리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관광과 음식, 그리고 나라 알리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이와 함께 태국 음식과 식당의 신뢰를 높이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해외 태국 식당의 품질인증제도인 ‘타이셀렉트’ 인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태국음식 가운데 해외에 가장 잘 알려진 똠양꿍을 비롯한 주요 요리의 표준 레시피 마련과 보급에도 정부가 나섰다. 음식 이름과 레시피의 영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팀장=채인택 피플·위크앤 에디터, 방콕·홍콩=최형규 특파원, 도쿄=김동호·박소영 특파원, 파리=전진배 특파원,뉴욕=남정호 특파원, 유지상·권혁주·이도은 ·전수진·송지혜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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