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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매국노 엄정 심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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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일자에 실린 '애국지사.친일파 후손, 땅 결투' 기사를 읽고 한마디한다.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과 애국지사 민영환의 후손이 인천시 소재 땅 소유권을 놓고 재판을 하고 있다는 기사 내용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민족이 히틀러의 만행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했다거나, 프랑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역자를 가차없이 처벌한 사실과 비교할 때 우리는 일제 침략기의 역사를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제 시대에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 조상과 황실의 무덤을 파헤치던 도굴꾼들이 언젠가부터 고고학자나 고미술가인 양 예우받고 있는 게 바로 우리나라다. 독립운동가와 그 자녀에게 온갖 못된 짓을 했던 친일파들이 민관의 고위직에 올라 활개치는 것도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지금이라도 친일 매국노들을 엄정하게 심판, 억울하게 살다 간 애국지사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었으면 한다.

이칠용.서울 강남구 논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