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동구 나토가입 異見 - 미국, 체코.폴란드.헝가리만 허용 방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브뤼셀.워싱턴=외신종합]미국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규 회원국으로 체코.폴란드.헝가리 3개국만 가입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프랑스등 유럽회원국들이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NATO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이들 3개국 외에 NATO가입을 추진해온 루마니아와 슬로베니아에 대해서는“가급적 빨리 2차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분명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코언 장관은“궁극적으로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는 합의로 해결될 문제지만 미국의 입장과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해 단호하다는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니아미노 안드레아타 이탈리아 국방장관은“그같은 결정이 실수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반박했다.하비에르 솔라나 NATO 사무총장도“아직 최종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미국의 입장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 폴 폰슬리트 벨기에 국방장관도 미국의 단호한 입장표명으로 앞으로의 논의는 지금과 다른 차원에서 전개될 것이라면서 남은 3주간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루마니아와 슬로베니아의 NATO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격렬히 반발했다.

프랑스는 또 NATO 남부군 사령관 자리를 유럽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이 관철되지 않으면 NATO의 군사조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현재 프랑스.이탈리아등 9개 유럽국은 루마니아.슬로베니아의 NATO가입을 옹호하고 있고,영국.독일을 포함한 다른 5개국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아이슬란드는 헝가리.폴란드.체코의 3개국만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시키자는 입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