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전망한 미국의 장미빛 미래 - 경제 호전 20년간 번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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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술혁명에 따라 수백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사람들은 보다 적게 일하고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다”“근로자들이 직업뿐 아니라 직종을 바꾸는 것도 일반화된다.” 미국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은 장밋빛이다.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경제전문가와 인구학자.경영자.정부관리 등의 의견을 물어 미국의 미래상을 예측했다.결론은 앞으로 20년간 과거 어느때보다 미국인들은 높은 생활수준과 번영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향후 번영의 가장 큰 요인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경제의 체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최근 수십년간 미국과 세계경제는 부침을 거듭했다.오일쇼크와 인플레,전세계적 경쟁속에서 고생했으나 그로 인한 규제완화.체질개선등 많은 대비를 했고 이제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요인은 컴퓨터등 신기술 발달.특히 컴퓨터를 통한 적절한 재고관리는 과거 과잉생산 등으로 인한 인플레의 가능성을 낮춰 경기순환의 진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크게 달라질 것은 직업환경의 변화다.미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89~95년사이 새로 생겨난 일자리의 4분의3이 관리.전문직종으로,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지속돼 고급인력을 필요로하는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기술혁명으로 사무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줄고 있다.이에따라 기술이 없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위협받고,부유층과 빈곤층의 소득격차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젊은이들은 일생동안 평균 10~12회 정도 직장을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직업에 대한 사고방식을 보다 융통성있게 만들어 직업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지는 않는다.랜드 코포레이션의 인구학자 피터 모리슨은“새로운 직업시장으로 뛰어드는 새 세대는'불확실성을 기본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을 갖고 있어 지금의 기성세대처럼 환경변화에 특별한 불안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페더럴 은행의 전문가는 향후 20년간 각광받을 직종으로▶인터넷서비스▶컴퓨터관련 서비스▶금융.증권회사▶의료서비스▶교육기관▶위락및 여가시설▶간호.양로서비스▶식음료사업 등을 꼽았다.그러나 인쇄출판업,섬유.의료제조,철도운송,전기및 가스설비업,농업,금속산업은 퇴조할 것으로 보았다.

경제안정에 따라 생활수준은'좋던 시절'이라는 60~70년대보다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주거생활의 경우 미국인들은 현재 지난 77년에 비해 1.5배나 넓은 집에 살고 있으며 중앙난방이나 에어컨을 갖춘 비율도 70년의 34%에서 최근 80%정도로 크게 늘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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