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생 리포트 커닝 가능 - 인터넷에 주제별로 수만건씩 쌓여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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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터넷을 즐기는 대학생이라면 기말 리포트를 쓰기가 한결 쉬울지 모른다. 인터넷 속에는 남들이 써놓은 리포트가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10만여건이나 쌓여있는 웹사이트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와 비슷한 것을 골라 적당히 가공만 하면 그럴듯한 리포트를 손쉽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야후'나'알타비스타''인포시크'등 이른바 인터넷 검색 웹사이트에서'기말 리포트(term paper)'라는 검색어를 넣고 검색하면 수많은 웹사이트가 떠오른다.

그중'members. aol. com/speedrsrch'이라는 사이트는 기말 리포트 10만건을 비축해두고 있다.

예를 들어'셰익스피어'라는 검색어를 쳐넣으면 셰익스피어와 볼테르를 비교해 놓은 내용을 비롯,각종 희곡의 중요 막(幕)을 분석해 놓은 리포트 목록이 수백건 나타난다.

'www.researchcentral.com'에는 3만건이 비축돼 있고'www.termpapers-on-file.com'은 주제별로 아주 세분화 돼있어 원하는 리포트를 찾기가 쉽다.

이들 웹사이트는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어서 리포트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페이지당 6~7달러(약 5천4백~6천3백원)의 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비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들도 많다.인내심만 있으면 스탠퍼드나 하버드등 일류대 학생들이 써놓은 우수한 리포트를 찾아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문제는 이들 페이퍼중 상당수가 기준미달이라고 경고했다.물론 한국학생들로선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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