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환경의 제삿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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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가슴이 답답해.눈알은 튀어나올 것같이 쓰리고.얼마전 내 친구는 등굽은 새우모양으로 비틀린채 죽어갔어.이유를 몰라.왜 자꾸 물이 탁해지는지.이 물에 우리가 죽고 결국 너희 인간도 조금씩 죽어갈테지. 환경의 날이라고? 물밑 쓰레기 몇점 주워 늘어놓고는 기념촬영 찰칵-.맨날 그러고 말더구나.차라리 우리에게 방독면이나 산소마스크를 하나씩 지급해주면 어때.오래 살고 싶거든.누구에게나 죽음은 슬픈거니까.

글=최재은 명지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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