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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에 대해 20~2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921가구(121∼331㎡) 모집에 2만5671명이 청약, 평균 2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개 주택형 모두 16~5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근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판교 못지않게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광교신도시에서 순위 내 청약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예상 밖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 푸르지오·그랑블은 주택형별로 121㎡에서 가장 높은 51.2 대 1의 수도권 경쟁률을 나타냈다. 성남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경쟁률이 34.7 대 1이었고 성남 이외 수도권 청약자 경쟁률이 51.2 대 1이었다. 분양가 22억여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맨 위층 고급주택) 331㎡(4가구)도 성남 22 대 1, 수도권 19 대 1로 마감됐다.
업계는 이 같은 청약 결과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판교 집값의 기준인 분당 시세가 줄곧 약세를 보이면서 한때 ‘로또’로 불리던 판교의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판교에는 1억~2억원의 손해를 감수한 계약 해지가 최근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강남권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 주목한다. 판교는 그동안 강남권과 가까운 입지 여건 때문에 강남권 대체 주거지로 평가된 곳이다. 강남권 집값이 들썩이면서 강남권 인근인 판교 집값의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는 것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각종 규제 완화로 강남 집값이 다시 꿈틀대면서 인접한 신흥 개발 주거지인 판교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다 2006년 9월 분양 때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와 전매제한 완화도 경쟁률을 높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함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