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수질보호 위해 호수가운데 미나리꽝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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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영남권 1천3백만 주민의 젖줄인 안동호 수질 보호를 위해 호수 한가운데 미나리꽝이 조성된다.

안동대 채소원예과는 5일 경북도로부터 예산 3천만원을 지원받아 이달 안에 부영양화(富營養化)가 심한 안동시와룡면 안동호 중간지점에 미나리꽝 3천평을 만들기로 했다.

부영양화란 물속에 인과 질소성분이 많아져 누런 빛으로 물이 썩는 현상을 말한다.

또 안동댐관리사무소는 수생식물인 부레옥잠을 호숫가에 대량으로 심어 띄우기로 했다.

일종의 수경재배시설로 물위에 뜨는 미나리꽝이 조성되면 물이 꽁꽁 어는 한겨울을 뺀 연중 8개월동안 미나리를 키울 수 있다.

안동대는 미나리가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 물속의 인과 질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부영양화 방지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위변화가 심한 안동호는 만수위때는 햇볕이 들지 않고 가뭄때는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지는 탓에 물속의 인과 질소를 소비해줄 수경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갈수록 수질이 악화돼 왔다.

안동대 황재문(채소원예과)교수는“시험재배를 통해 값싼 미나리 수경재배시설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독일의 경우 10년전부터 하천 정화에 미나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호는 지난 93년 이후 부영양화 현상의 진행으로 최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급수를 나타내는 최고 2까지 떨어졌다. 안동=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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