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 '영턱스' 2집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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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휴화산이 된 서태지.그가 미대륙 지하에서 볼케이노의 대폭발을 도모하는 지금.이 땅에 남은 두'아이들'이주노.양현석은 이제 더이상 아이들이 아니다.

둘은 알려졌다시피 지난해 중반 가요제작자로 변신해 돌아왔다.그 때 이주노는 댄스그룹 영턱스클럽을,양현석은 킵식스를 데뷔시키며 남남이 됐고 흥행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댄스비트에 트로트 멜로디를 접목,한국적 감성을 파고든 영턱스클럽과 이주노의 승리.리듬 앤드 블루스를 들고나온 킵식스는 멤버간 역량차이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두'어른들'은 또다시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음반을 내놓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선수(先手)는 지난달 영턱스클럽 2집을 낸 이주노.여성보컬 임성은 대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남성보컬 박성현(20)을 내세워 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게 1집과 다른 점이다.역시 댄스와 트로트를 접목시킨 선율에 신세대 커플의 아웅다웅 다툼을 재미있게 가사로 엮은'질투'와 익숙한 트로트 멜로디로 쉽게 귀에 들어오는'타인'이 상승세.제작사측은“불황인 음반시장에서 드문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자랑이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14일 발매될 남성듀오'지누션'의 데뷔음반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지누션은 94년'나는 캡이었어'로 데뷔한 댄스가수 김진우가 멜로디를,서태지의 백댄서 재미교포 샨(원명 노승환)이 랩을 부르는 힙합댄스그룹. 양현석은 수록곡 중'영네이션'에선 듀스의 옛 멤버 이현도와 함께 랩부분을 직접 부르는데 이 곡에는'라이크 태지(태지처럼)'란 말이 삽입돼 서태지와의 연계성을 암시하는 듯하다.또 양현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타이틀곡'가솔린'역시 상당부분'컴백홈'을 연상시킨다.

반면 다른 곡들은 흑인음악에 심취한 양현석과 멤버들의 취향에 따라 힙합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현도가 4곡을 작곡하고 래퍼로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끌며 팝송풍의 대중성 높은 노래'말해줘'에는 엄정화가 보컬로 등장하기도 한다.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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