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에어로졸 영향 - 기상연구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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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상연구소 조사 한반도 대기중에 포함된 에어로졸(부유 미세입자)의 일부 특성이 밝혀졌다.

에어로졸은 수증기.황사.매연등이 주 성분으로 크기는 수증기가 0.1㎛,흙먼지가 25㎛이다.에어로졸은 일사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기상연구소는 최근'도시지역 대기중 에어로졸의 광화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에어로졸과 황사.산성비등과의 관계를 밝혔다.

서울의 대기는 평균적으로 입방㎝당 1백34만개의 입자를 포함한 것으로 분석됐다.시간대별로는 일반적으로 봄날에는 오전8시,겨울에는 오전9시 피크를 이뤘다.

황사가 발생한 날에는 0.8~4㎛크기의 입자 갯수가 크게 증가했다.또 황사기간중 0.8~10㎛ 크기 입자의 총 부피가 다른 날보다 3배 이상 커 황사 발생시 부유분진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기존 조사와 일치했다.

양적으로는 황사 발생시 부유량이 4.5배 증가했으며 전체의 36.2%가 토양에서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에어로졸은 이밖에 대기의 혼탁도에 영향을 준다.혼탁도에 따라 일사량이 달라져 기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90년부터 96년까지의 혼탁도를 보면 서울은 5월이 가장 심했지만 부산.강릉.광주등 내륙 지방은 6,7월이 높았다.수증기의 영향이 적은 봄철에 높은 수치가 나타난 것은 황사나 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에어로졸은 또 산성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비가 내리면서 공기중의 에어로졸이 강수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92~96년의 평균을 보면 서울 강수의 산성도(PH)가 4.37(5.0이하는 산성비)로 가장 높았고 강화 4.95,인제가 5.13이었다.오염원이 없는 강화지역에 5.0이하의 산성비가 내리는 것은 중국지역의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기상연구소 남재철(南在哲)연구관은“최근 에어로졸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져 내년초 미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공동조사가 계획되고 있다”며 한국도 이에 적극 참가해 황사및 중국의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재열 기자

<사진설명>

황사는 공기중 분진의 양을 3배 이상 늘려 대기 혼탁도를 높이고 일사량을

떨어뜨린다.사진은 서울 한강변에 황사가 덮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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