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남과 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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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KBS1 밤10시35분감독:클로드 를루슈주연:아누크 에메.장 루이 트랭티냥연도:1966년

두 남녀가 해변가를 걷고 있다.흩날리는 머리카락.그 사이를 넘나들며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 퍼진다.'바바바 바바바바바 바바바바바…'. 프랜시스

레이의 음악으로도 너무 잘 알려진 프랑스 영화'남과 여'가 이번주 일요일

밤을 장식한다.

열세살 때부터 무비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는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제작.각본.촬영.편집.연출을 도맡아 화제를 뿌렸던 60년대 대표적 러브

스토리. 몽타주한 몇 개의 장면으로 대표되는 남녀 주인공의 심리묘사,적절히

배치된 슬로 모션,컬러.흑백필름을 번갈아 사용하는 기법등 당시로선 신선한

테크닉을 선보여 로맨틱하고 상큼한 인상을 심어준 작품이다.

66년 칸영화제 그랑프리.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당시 클로드

를루슈에게 칸영화제 사상 최연소 감독이란 타이틀까지 붙여주었다.

안은 스턴트맨이던 남편을 여의고 딸과 살고 있고,장 루이는 카 레이서로

부인이 죽고 아들과 산다.두 사람은 어느날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로 데려다

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 같이 차를 타고 파리까지 동행한다.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 장 루이가 자동차경주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안은 장 루이에게 사랑한다는 전보를 보내고 둘은 함께

밤을 보낼 기회를 갖는다.하지만 남편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 안은 장

루이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둘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되는데….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순위는 56번째.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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