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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지하철>下. 사고에 신속대응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26일 출근길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을지로입구역간 지하철 운행중단 사고로 1만5천여 시민들은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느라 허둥대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들은 지하철 사고에 대한 정확한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부 승객들은“전동차는 을지로입구역까지만 운행한다”는 무책임한 방송을 듣고 운행도 않는 전동차를 기다리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9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은 하루에도 약1백50여번의 지연사고가 발생한다.첨단시설을 자랑하는 도쿄(東京)지하철에서 지난 한햇동안 발생한 5분이상 지연사고는 69건에 달했다.이에 비해 서울지하철의 경우 96년 발생 10분이상 지연사고 건수는 30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뉴욕이든 도쿄든 지하철 사고 발생때 신속한 후속조치로 큰 불편을 겪지 않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은 서울지하철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사고발생때 상세한 안내방송은 어느 도시의 지하철이건 가장 기본적인 사고수습책이다.

워싱턴 지하철의 경우 한 노선에서 사고가 발생하면“구간을 피해 가라”는 안내방송이 지하철 전노선에 방송된다.

뉴욕교통공사 운영서비스부장 래리 골드는“지하철에 문제가 생기면 사고지점에 버스가 곧바로 달려가 대기해 승객들을 행선지까지 실어나른다”고 말했다.

위싱턴이나 도쿄도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버스노선이나 운행시간등을 지하철에 맞춰 운행하는등의 방법으로 이같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한다.

또 워싱턴지하철은 지하철 건설때 터널 중간에 비상계단을 마련하고,전동차가 터널 중간에 서는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동차의 운행을 일일이 점검하는 종합사령실의 첨단장비들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발생때 신속히 대응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워싱턴교통공사 중앙통제실장 허큐러스 달라드는“완벽한 전산통제 시스템이 갖춰져 종합사령실에서 지하철 전 노선 전동차의 출입문이나 환기구 하나가 고장나도 일일이 다 체크되고 있다”며“웬만한 사고는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사고가 나면 종합통제사령실에서 장애복귀를 위한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버튼 하나로 경찰.소방서.국방부등과 비상연락이 취해진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사진설명>

사고발생때 장애복구 원격조종등 완벽한 전산통제 시스템이 갖춰진 뉴욕지하철 종합사령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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