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18. 피부질환 - 미용치료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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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피부는 이목구비만큼 중요한 미(美)의 조건.특히 얼굴피부는 대인관계의 첫인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거울 앞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피부과영역에서 미용치료의 대상이 되는 피부질환은 크게 색소성및 혈관성,진피가 손상된 여드름자국,잔주름등으로 분류된다.

색소성질환은 멜라닌색소가 부분적으로 침착돼 나타나는 기미.주근깨.검버섯.오타모반.문신등이 대표적이다.그리고 혈관성은 글자 그대로 진피의 혈관이 피부에 노출된 화염성 모반이나 혈관종.모세혈관확장증을 들 수 있다.

이들 피부의 치료는 질환에 따라 색소를 파괴하거나 피부를 얇게 벗겨 새 살을 돋게 하는 것이 기본원리다.

따라서 표피층에만 국한된 가벼운 색소성질환에는 전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태워버리거나 피부를 순간적으로 얼려 조직을 파괴하는 냉동치료,비타민A계열 약물등이 이용되지만 진피까지 색소가 깊숙이 침착됐을 때는 레이저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예컨대 색소성이나 혈관성인 경우 큐스위치 루비레이저나 알곤레이저와 같은 색소레이저를 사용,멜라닌색소나 노출된 혈관덩어리를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그러나 잔주름이나 흉터는 피부의 표피를 깎아내는 것이 원칙.레이저로는 탄산가스나 어비움야그레이저가 주로 쓰이고,화학약품에 의한 박피술도 많이 활용되는데 후자의 경우 약품농도와 노출시간등 의사 개인의 시술에 따라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흠. 문제는 어떤 치료법이든 피부를 한꺼풀 벗겨내기 때문에 치료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적어도 2~3주간 거즈로 덮어 햇빛을 차단해야 하고,홍조(紅潮)가 3개월가량 남는등 장기간 피부를 보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따라서 사우나와 같은 뜨거운 열이나 심한 자극,마이신류의 광과민성 약물등은 금물이다.

이같은 불편함을 개선해 최근 선보인 것이 저주파를 이용한 마이크로 마사지법.피부에 이온수를 바르고 미세한 진동을 줌으로써 세포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단백질 합성능력을 높여 주름살을 편다는 것. 아로마벨 신창식 원장은“저주파를 이용한 방법이 피부손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며“그러나 효과는 약물이나 레이저에 의한 박피술에 비해 다소 떨어져 여러회 반복해 치료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레이저는 20여종.이렇게 레이저가 다양하게 쏟아져 들어와 대부분의 색소성질환.잔주름.여드름 흉터등은 정복했지만 혈관굵기가 2㎜이상인 혈관성 피부질환은 아직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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