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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산다>일본 '컨설팅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법률종합병원에서 한꺼번에 해결하세요.” 사회가 다양화하면서 기업과 개인들의 분쟁도 개별 변호사나 공인회계사.세무사등이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로펌이라 불리는 법률회사에서 각종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팀을 이뤄 각종 법률상의 문제를 상담해주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미국식 법률회사의 설립이 제한돼 있다.

이런 제한을 네트워크를 이용해 극복한 아이디어 기업이 있다.

지난해 11월 사법서사인 야마구치 다케시(山口毅.37)를 비롯해 변호사 3명.세무사 2명.변리사 1명.사법서사 3명.부동산감정사 1명.사회보장노무사 1명등 모두 11명이 합작해'컨설팅펌'이란 가상종합법률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화한 만큼 통합상담회사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람들이었다.

한명이 30만엔씩 출자,총 3백30만엔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컨설팅펌은 통합법률회사의 설립이 제한된 만큼 표면적으론 특별한 사무실도 없고 업무를 보조하는 직원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대표인 야마구치의 사무실에 1백50만엔을 들여 컴퓨터서버를 설치하고 각 회원의 사무실에 단말기를 장치한뒤 고객의 상담요청이 있을 때는 네트워크상의 가상회의실에서 고객의 문제를 토의해 상담 결과를 알려준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법률이나 세무.특허관련 상담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이 때문에 이들은 이 회사가 소위'법률종합병원'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컨설팅펌은 한 중소기업을 시험고객으로 삼아 이 기업의 세무.특허.법률관련 상담을 실시하며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고객유치작전을 벌일 계획이며 부동산과 세금등 각종 문제를 종합상담해 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주민 전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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