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진출 환영합니다 - 일본 25개 지방자치단체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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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쿄=이철호.김국진 특파원]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한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중앙일보 일본총국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지척인 기타큐슈(北九州).후쿠오카(福岡)를 비롯해 요코하마(橫濱).고베(神戶)등 일본의 주요도시와,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都.道.府.縣)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개의 지자체가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관계기사 28면〉 이들의 유치노력은 세금감면,토지임대,장기저리자금 알선은 물론이고 한국에 기업유치를 위한 신사유람단까지 파견하는등 총력전 양상이다.산업공동화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삭감으로 세수(稅收)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본 지자체들이 경제수준이나 기술면에서 한국기업을 가장 적합한 유치대상으로 잡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통산성도 최근 발표한 통상백서를 통해 쇄국의 문호를 개방,외국기업의 적극 유치쪽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했다.통산성은 백서에서 일본기업이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의 외국자본 유치는 미국의 1천분의1,대만과 비교해도 50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통산성은 심각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막고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부터'매력있는 투자환경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고비용구조 개선과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단행할 방침이다. 엔고와 고물가로 일본진출을 꺼리던 한국기업들도 최근 대규모 기술연구소를 건립하고 물류창고를 확보하는등 변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일본에 신사옥을 매입한데 이어 공장이전까지 적극 검토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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