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인터넷 강국’ 주춧돌 놓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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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석(71·사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5시40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터넷 전도사’였다. 1990년대 삼성SDS 사장 시절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주도했고, 정통부 장관 때에는 대한민국을 ‘디지털 강국’으로 이끌었다.

1938년 경기 용인 태생의 고인은 선린상고·고려대를 나와 68년 옛 동양방송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7세이던 75년 삼성전자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됐으며, 93년 삼성SDS 사장을 맡았다. 이듬해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겸임했다.

IT 지식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98년 정통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2000년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용인시 갑)과 정책위의장, 2004∼2006년 국회 사무총장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인은 삼성SDS 사장 시절부터 임직원들과 e-메일이나 온라인 게시판으로 소통한 디지털 CEO 1세대였다. SDS에서 유니텔 대표로 일하며 고인을 모셨던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은 “젊은 직원들이 보낸 e-메일을 꼼꼼히 읽어보고 사회 선배로서 따뜻한 충고와 감동을 주셨다”라고 회고했다.

유족으론 부인 이정민씨와 딸 정씨와 경씨(이토그램 대표), 사위 신동환(LG CNS 부장)·김대기(한글과컴퓨터 차장)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일원동),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02-3410-6902.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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