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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적 셰익스피어전문가 린다 우드브리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세계적인 셰익스피어 전문가이자 여권운동가인 린다 우드브리지(53.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교수가 지난 17일 한국 셰익스피어학회(회장 김동호.상명여대교수)가 서울에서 주최한 셰익스피어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 연극계를 둘러보고난 우드브리지교수는“한국의 연극수준은 브로드웨이를 앞질러갈 지경”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최근 서구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셰익스피어가 새로운'사냥감'으로 떠오르고 있다.4백년전'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여성을“그대 이름은 약자”라고 단정한 그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지난 3년간 미국에서 나온 페미니스트 논문중 30%가 셰익스피어를 연구대상으로 하고있다.'말괄량이 길들이기'나'햄릿'을 통해본 셰익스피어는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결코 곱게 볼수 없는 작가다.그러나'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의 클레오파트라를 보라.인류 문학사상 가장 강하고 매혹적인 여성상이 셰익스피어에 의해 태어났다.위대한 문호는 그 지평만큼 여성관도 폭넓다.” -페미니즘 비평은 신화비평.구조주의 비평과 함께 전후 서구 비평계의 큰 축을 이뤄왔다.그러나 서구사회에 신페미니즘의 물결이 거세지며 페미니즘 비평 자체가 퇴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현재 서구의 페미니즘운동은 남녀간 투쟁에서 새로운 공존형태로 발전하고 있다.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문화비평 전반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신페미니즘이든 페미니즘이든 본래 추구하는바는 같다.” -이번에 한국 연극계를 둘러본 소감은.“셰익스피어는 4백년전 영국의 작가가 아니라 오늘 한국의 극작가라는 인상을 받았다.특히 독특한 한국적 해석으로 풀어낸 대학가의 포스트 모던 연극을 보니 셰익스피어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같은 감동을 받았다.” 최성애 기자

<사진설명>

위대한 문호는 여성관도 폭넓다고 강조하는 셰익스피어전문가 우드브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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