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트레이드 어림없다 - 기아 최상철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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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은퇴를 시키면 시켰지 트레이드는 어림없다.” 간판스타 허재(사진)가 23일 기자회견을 자청,구단측에 트레이드를 요청한지 26일로 사흘째.기아구단이 감정을 앞세운 강경자세로 돌아서고 허재가 대화를 끊고 지방을 전전하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출장에서 돌아온 기아의 최상철단장은 26일“선수가 자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구단측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은 도리에도 어긋나고 선수규약에도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최단장은“굳이 기아를 떠나려면 은퇴밖에는 길이 없다”고 못박고“허재는 무조건 구단에 사과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기아의 시각은 대략 두가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허재가 그동안 구단이 베풀어온 배려를 잊고 배은망덕한 짓을 하고 있고▶타구단에서 갖가지 경로로 허재를 충동질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등이다.

따라서 허재를 불러 꾸짖으면 단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허재를 탐내는 구단에는'주전 3명을 보내라'는 등의 어려운 조건을 내세워 원천적으로 스카우트 의지를 꺾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선수로서나 인간적으로나 기아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허재가 구단측의 요구대로 사죄하고 팀훈련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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