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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은 '공부 중'…각계 전문가 초청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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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송광수 검찰총장(左)과 유홍준 교수가 지난 5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포럼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검찰의 변신은 무죄.

지난 5일 대검찰청 별관 4층 강당에 송광수 검찰총장, 김종빈 서울고검장 등 200여명의 검찰 직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검 포럼'의 강사로 초청된 문화유산 전문가인 유홍준(명지대 미술사)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유 교수는 이날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검찰 직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불국사.무량수전.금강산 보덕암 등의 모습과 함께 유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질 때마다 참석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 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의 참모습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으며, 이로 인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의가 끝나고 유 교수는 송 총장에게 "수사 최고기관인 대검찰청에서 '문화'를 주제로 한 포럼을 열게 돼 무척 기쁘다. 포럼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총장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검사는 "사회 변화를 무시한 채 무조건 법전만 보고 세상을 평가해온 검찰의 문화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검은 지난달부터 매월 초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검 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명공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인간배아복제에 관한 강의를 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생명공학 연구에 대한 법적 제재 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황 교수는 "복제연구 등에 대한 사회단체와 인권단체 등의 감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봉욱 대검 연구관은 "균형감을 갖춘 판단력을 키워 사회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포럼의 취지"라고 말했다. 송 총장도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이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보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포럼의 활성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대검은 7월에는 경제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세번째 포럼을 열 예정이다.

문병주 기자<byungjoo@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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