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질을높이자>14. 끝. 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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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제불황 스트레스에 정치까지 짜증나게 만드는데 먹는 거라도 잘 먹어야지 않겠어요.” 이같은 심리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의'평소 먹는 음식 만족도'는 60.2점(만점 1백점.삶의 질 평균 50.5점).삶의 질 14개 조사항목 가운데 가족관계(65.7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또 평소 영양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62.7점이었으며'평소 먹고 싶은 것은 얼마나 마음껏 먹느냐'에 대한 만족도도 65.7점으로 평소 먹거리에 대한 만족감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적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일단 먹거리에 대한 불만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이번 본지의 생활지수 조사결과 기본 생활수단인 의식주 가운데 유독 음식만족도가 주거만족도(43.2점),옷차림 만족도(50점)보다 훨씬 높았을 뿐 아니라 낙제점을 면했다는 것은 그 좋은 증거다.김광옥(金光玉.이화여대 식품영양학)교수는“의식주 가운데 먹는 것에 대한 만족도만 높게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구조는 아니다”며 우리 생활의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다.'현재 다이어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중 7.4%(남자 3.3%,여자 10.5%)가'그렇다'고 대답.'해본 적 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다'는 응답자도 17.9%를 차지,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다.한편 외식산업에서 불고 있는 육류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도시인들은 육식(32.3%)보다 채식(65.0%)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채. 金교수는“육식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것은 식생활구조가 선진국화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식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만큼 우리 전통음식을 더욱 다양화해야 외래음식에 잠식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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