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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영산강·황룡강 ‘생태’가 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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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내를 흐르는 영산강·황룡강 환경정비사업이 6년 8개월 만에 마무리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시는 14일 오후 북구 동림동 산동교 아래 하천공원에서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말 친환경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끝낸 광주시 북구 동림동 산동교 부근의 영산강 둔치 공원. [광주시 제공]


시는 2002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산강의 북구 용전동 용산교~남구 화장동 24.9㎞ 구간과 황룡강의 광산구 평동지구 2.8㎞ 구간을 정비했다. 사업비 1136억원(국비 601억원 포함)을 들여 1218만㎡의 물길을 넓히고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당초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낙차 보를 자연형 하천 보로 바꿔 어류의 이동통로를 만들었다. 동림동 산동교 주변에 매설된 비위생매립장 폐기물을 모두 들어낸 뒤 야생 식물을 심고 축구장 등을 만들었다. 인공습지 두 곳도 들어섰다.

공사 중 발생한 퇴적물 중 284만㎥의 토사는 인근 택지조성 현장으로 실어내고 물길 정비과정서 발생한 모래 439만㎥를 선별·판매해 433억원의 수익금을 냈다. 시 부담금 535억원의 80% 이상을 자체 경영수익금으로 충당해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

이 사업으로 홍수위가 영산강은 최대 1.19m, 황룡강은 최대 0.74m 낮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또 광주 북서쪽 영산강 중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년 만에 1㎎/L 이상 감소했다. 달뿌리풀·갈대·물억새 등 다년생 초본식물이 자라는 등 생태계의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2007년에는 국토해양부 주최 제2회 친환경하천정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연재해 예방과 수질오염 저감, 시민친수공간 확보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영산강·황룡강의 광주시 구간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둔치 대부분이 농경지로 쓰였다. 도심지 하천화하면서 얕아지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범람의 위험이 컸다. 1989년 태풍 때는 영산강이 넘쳐 20여명의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광주시는 하천 변 농경지 농약살포 등으로 하천생태계가 파괴되고 퇴적물로 인해 물 흐름이 지장을 받자 하도정비사업을 벌인 끝에 경작 오염원 제거 등을 통해 하천 환경 개선을 이뤄냈다. 앞으로 하천의 생태환경 특성에 따라 8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변 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심정보 광주시 건설교통국장은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이 끝난 데 이어 올해 말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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