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으로 준비한 ‘이집트 문명전’(가제)에서 선보일 기원전 8세기경 파디세트의 미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 자체도 주목할만하다. 미라 10점, 아메넴헤트 5세의 두상, 아멘호텝 4세의 스핑크스 등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 유물 23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직접 들여오는 전시다. 아시아지역을 순회전시하는 유물을 그대로 갖고 오는 여느 교류전과는 차별화된다.
8월엔 정문 광장을 활용해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을 열고, 9월엔 전통문화예술 축제와 세계 걸스카우트 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6월엔 기획전시실에 ‘고려실’을 새로 마련한다. 최 관장은 “올해가 한국 박물관 100주년이란 사실도, 우리 나라에 박물관이 600여 개에 달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100주년을 계기로 대중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국립박물관 무료 관람 시범사업은 올해 마지막날까지 1년 연장된다. 매월 네째 토요일은 ‘박물관 가는 날’로 정해 평소엔 유료인 기획전시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람권 100매를 모은 사람에게 경품을 주는 ‘박물관 100번 가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문화재 보존·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를 마련하고 전시 설명문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출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기획전으로 ‘잉카 문명전’(12월~2010년 4월), 다큐멘터리로 호응을 얻었던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6월) 특별전과 테마전 ‘고구려 인물’(2월) 등이 마련된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