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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부천시에 파견된 중국동포 공무원 장미화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시민들의 활기찬 발걸음,줄을 잇는 차량행렬,TV 속의 광적인 10대소녀들의 몸부림등 모든게 새롭고 관심거리입니다.” 부천시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하얼빈(哈爾濱)시에서 교환근무 공무원 자격으로 내한해 지난 8일부터 부천시청 국제협력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중국동포 장미화(張美華.27.사진)씨.“한국의 선진지방행정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배워오라”는 하얼빈시장의 특명을 받고 부천에 온 張씨는 내년 5월까지 부천시청 공무원과 한솥밥을 먹으며 지방자치,도시계획,국제통상,건설.주택문제등을 집중 공부할 예정이다.

“숙소인 소사구 아파트에서 시청까지 30여분동안 버스로 출퇴근하면서 만나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인들의 생활습성등을 익히고 있습니다.” 張씨는 그러나 “앞으로 시장과 거리를 돌아다니며 살아 숨쉬는 시민 생활상과 시장경제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한국 말과 문화를 배운 탓에 한국에 온지 열흘도 채 안됐지만 한국생활이 낯설지 않다는 그녀는 시간나는대로 박물관등을 견학하며 한국역사도 공부할 작정이다.

張씨는 헤이룽장(黑龍江)대 중국문학과를 졸업하고 94년8월 하얼빈시 인민정부 외사교무 판공실(외교부)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직했으며 지난해 9월 결혼한 남편 역시 사법국에 근무하고 있는등 중국에선 최고 엘리트 출신이다.

“한국과 중국의 우호증진및 발전을 위해 신혼의 단꿈도 내팽개치고 한국에 왔다”는 張씨는“부천시청 동료들과 중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얼큰한 김치찌개를 먹으며 향수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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