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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앞둔 홍콩언론 샐깔 논쟁 한창 - 서방紙 비난에 발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홍콩언론에'색깔'논쟁이 한창이다.

중국으로의 반환이 코앞에 닥치면서 홍콩언론들이 점차 빨갛게 물들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비난에 홍콩의 유력지들은 서방언론이야말로 색안경을 끼고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고 반격,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홍콩의 언론들은 오래전부터 친중국.친대만.친영국.중립등 제각각의 색깔을 띠어왔다.하지만 친대만계인 홍콩연합보,친영국계인 이스턴 익스프레스등의 신문이 잇따라 폐간되면서 색깔논쟁의 주류는 친중국계와 중립지,그리고 유일한 반중국 신문인 애플 데일리등의 3종류로 단순화됐다.

이번의 색깔논쟁은 지난 4월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가 홍콩에서 발행하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면에 명보(明報)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등 홍콩의 양대 중립지가 이젠 친중국으로 변했다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AWSJ 보도의 요지는 명보와 SCMP등이 예전과 달리 중국을 자극할 개연성이 있는 보도들을 알아서 자제,자신의 자유보도 의지를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이같은 AWSJ의 비난에 명보와 SCMP등이 발끈,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상당수의 홍콩인들은 분명 명보와 SCMP의 논조가 예전같지 못하다고 느낀다.하지만 명보와 SCMP는“중국과 관련된 미담(美談)기사가 어떻게 모두 중국에 아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야 하느냐”며 반박하고 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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