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심리상담소 찾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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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대가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학생생활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센터다. 인문대는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한 결과, 104명의 학생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13명은 6개월 이상의 심층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본부에도 설치된 학생 심리상담센터를 인문대가 별도로 마련한 건 최근 3년 사이에 세 건이나 발생한 학생·강사 자살 사건 때문이다. 심리상담센터 개설을 주도했던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는 “학생들이 이렇게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데도 털어놓을 데가 없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심리상담센터는 인문대 학생들의 특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생활문화원장 최윤영(독어독문과) 교수는 “문학·철학 등 기초학문을 탐구하다 보니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학생들이 많다. 이 때문에 다른 단대에 비해 우울증이 더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난에 대한 위기 의식도 높은 편이다. 학생생활문화원에 진로 상담을 위한 경력개발센터를 함께 설치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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