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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바비 50주년 “바비, 생일 축하해” 세계가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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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가 갖고 싶고, 내가 꿈꾸는 아름다움의 모든 것.”(김단 ) 인형디자이너, 바비 인형 200개 소장)

“비정상적이고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상업적으로 전파함으로써 여성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잃게 했다.”(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마텔사가 곧 출시할 인형 시리즈. 왼쪽이 1959년 처음으로 나왔던 바비 인형이다. [마텔 한국지사 제공]


바비 인형에 대한 찬사와 비판들이다. 12등신의 야리야리한 바비 인형은 ‘비현실적인 여성미의 표상’이라는 비판론부터 ‘모든 여성의 로망’이라는 상반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런 와중에 바비는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세계 곳곳에선 바비 생일잔치 준비가 요란하게 벌어지고 있다.

바비의 출생지인 미국에선 벌써 바비를 테마로 한 ‘애설린 북(Assouline Book)’이 한정본으로 나왔다. 프라다와 알렉산더 매퀸 등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바비의 사진을 매니어 소장용으로 꾸민 이 책의 가격은 500달러. 곧 국내에도 상륙할 태세다.

다음 달 열리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도 ‘바비 패션쇼’가 준비돼 있다. 세계 유수의 패션디자이너들이 50여 명 참가한다.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이 바비를 테마로 디자인한 구두를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의 블루밍데일 백화점도 바비를 테마로 한 마네킹으로 매장을 단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패션과 바비의 인연은 길고 깊다. 프라다·베르사체·버버리 등 수많은 패션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바비를 위한 옷을 만들어 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바비 인형 본사인 마텔의 한국지사는 올해 바비를 테마로 한 화장품과 티셔츠, 가방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바비의 테마인 핑크를 모티브로 한 파티도 계획 중이다. 지난달엔 디자이너 김영세의 브랜드 ‘이노’가 바비 50주년 MP3를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도 바비 열기로 들썩인다. 바비의 모든 것을 다루는 ‘바비 상하이 스토어,’ 일명 ‘하우스 오브 바비’가 3월 첫째 주 개장을 앞두고 있다. 6층 건물이 바비 관련 상품과 공간으로 가득 찬다. 바비 인형 박물관에서부터 바비를 테마로 한 스파와 미용실, 레스토랑이 완비돼 있다. 여기에 자기만의 바비를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50주년을 맞아 마텔사가 내놓은 컨셉트는 제 1세대 바비의 귀환이다. 지금까지 인기를 끈 6개의 바비 인형을 골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내가 좋아하는 바비’ 시리즈가 출시된다. 한국에서도 설 연휴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엔 1959년 처음 출시됐던 바비도 포함돼 있다.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의 수영복 차림이다.

◆바비 인형(Barbie doll)=1959년 3월 9일 ‘바바라 밀리센트 로버츠’라는 이름으로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다. 29cm의 키에 늘씬한 몸매, 잘록한 허리, 커다란 눈이 특징이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지만 대통령 후보에서부터 조종사·의사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며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옹호론도 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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