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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정독 → 속독 → 참고서, 3단계 복습으로 기초를 튼튼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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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은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하고 보충해야 하는 시기다. 총복습법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동관·김기민·최준학씨(왼쪽부터). [전민규 기자]

많은 학생이 겨울방학 동안 다음 학년의 앞부분을 미리 공부하는 소위 선행학습에 집중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겨울방학이야말로 지난 학기에 배운 주요 과목을 총복습하는 적기라고 강조한다. 무작정 하는 선행학습보다 이미 배운 주요 개념부터 먼저 소화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초를 다지고 성적을 올리는 데 중요한 ‘예비 고2 총복습법’을 선배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3단계 복습법’으로 효과 복습은 시기에 따라 ‘초기복습’과 ‘지연복습’으로 나뉜다. 초기복습은 본 공부가 끝난 직후에, 지연복습은 본 공부를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복습이다. 방학은 학기 중의 주요 사항을 지연복습하는 최적의 시기다.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부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한 김기민(18·명지외고 3)양은 “기억에 오래 남는 공부는 방학 중의 지연복습”이라며 “학기 중 부족했던 빈틈을 메워 주므로 다음 학기 진도는 물론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준학(20·서울대 경제학과 2)씨는 수학 과목의 부족했던 단원을 복습하기 위해 서로 다른 문제집에서 같은 단원의 문제만 골라서 풀어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먼저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개념이 잘 설명된 부분을 참고한다. 다음엔 각각 난이도가 다른 여러 권의 문제집을 준비해 쉬운 순서대로 해당 단원만 골라 풀어본다. 최씨는 “여러 문제집이 그 단원에 대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과라서 영어에 부족함을 느꼈던 김동관(20·서울대 수학과 3)씨는 고1 때 기초영문법을 복습해 효과를 본 경우다. 그는 기초영문법 교재를 이용한 ‘3단계 복습법’을 추천했다.

먼저 교재를 7등분해 일주일 동안 매일 하루치 분량의 진도를 나간다. 2단계로 교재 전체를 1시간 안에 속독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다. 3단계로 다른 기초영문법 문제집을 다시 풀어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김씨는 “기초영문법만 공부해도 수능에 나오는 문법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다”며 “분량도 적어 문법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보충할 공부의 목록을 만들자 복습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운다. 하루 중 복습 시간은 과목당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국·영·수 주요 과목을 복습하려면 하루 6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일 공부량을 8시간으로 잡았을 때 만만한 분량이 아니다.

스터디코드의 조남호 대표는 “반드시 해야 했는데 하지 못한 공부 목록을 만들어 보라”고 권고했다. 교과서의 목차 부분을 펼쳐 자신 없는 단원을 체크한다. 체크한 단원명은 연습장에 과목별로 분류해 적는다.

하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전체적인 개념부터 잡아야 한다. 조 대표는 “교과서를 방학 동안 10번 정도 본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통독하라”고 조언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고1 겨울방학에 반드시 복습하고 넘어가야 할 단원에 대해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는 문학작품의 전체적인 정리를 주문했다.

김 교사는 “새로운 작품을 자꾸 알려 하기보다 이미 배운 작품의 줄거리, 개념정리를 정확하게 해 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외고 김봉근 교사는 도형의 방정식과 삼각함수를 들었다. 김 교사는 “10-가, 나에서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단원을 1학년 겨울방학에 소화하고 넘어가야 나중에 부담이 적다”고 조언했다. 오산고 김지원 교사는 기초영문법의 전체적인 정리와 어휘의 복습을 꼽았다.

이지은 기자, 사진=전민규 기자

영어·수학 실력 다지기

영어 기초영문법 정리 교재를 7등분해 일주일 동안 매일 하루치 분량의 진도를 나간다. → 교재 전체를 1시간 안에 속독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다. → 다른 기초영문법 문제집을 다시 풀어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 문법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학 부족한 단원 보충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개념이 잘 설명된 부분을 참고한다. → 각각 난이도가 다른 여러 권의 문제집을 준비해 쉬운 순서대로 해당 단원만 골라 풀어본다.

▶ 여러 문제집이 해당 단원에 대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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