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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가는길] 이색 학과들 ‘취업 효자 노릇’ 톡톡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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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의 대다수는 제2의 커리어 계발을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이다. ‘샐러던트’다. 사이버대 학위 과정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지름길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원하는 분야의 학위를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이버대학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하는 20대 초반의 지원자도 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거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실용적이고 특성화된 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복지학과·교육학과를 비롯한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나 취업에 유리한 부동산학과·외국어 관련 학과 등이다. 사회복지학(사회복지사)·유아교육학(보육교사 2급)·상담심리학(전문상담사) 과는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사이버대의 구국모 팀장은 “노인복지학과·복지시설경영학과·법무행정학과·국제무역물류학과의 경쟁률이 높다”며 “노인복지학과와 복지시설경영학과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수 학과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상담학과도 사이버대에서는 더 전문화되는 추세다. 서울사이버대는 국내 4년제대 최초로 군경상담학과를 만들었다. 군인과 경찰 분야에서 필요한 특수 상담 프로그램과 인간관계, 조직관리 등을 가르치는 학과다. 국제디지털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동복지상담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외식농수산경영·NGO·한국어문화학과를 특성 학과로 내세우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얼굴경영·약물재활복지과라는 이색 학과를 설치했다. 얼굴경영학은 최근 입사면접 시 중요시되고 있는 인상학을 가르치는 전공으로, 졸업 후 인상심리사 자격증을 갖고, 기업·병원·학교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고령화 사회에서 각광받을 실버 산업 분야 전문 인력을 실버산업학과에서 양성한다. 부동산과 관련한 금융·법률 지식을 가르치는 부동산학과는 중국 등 외국의 부동산 시장 전문가를 키운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아시아태평양디지털대는 국제관광컨벤션·국제문화학·국제문화콘텐츠학부를 개설했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김영철 국장은 “사이버대가 변화하는 직업수요에 따라 일반대와 차별화된 이색·특성 학과를 계속 만들고 있다”며 “실무나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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