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에 바람 맑은날엔 햇빛 이용 복합발전시스템 국내 첫 시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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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상반기중 시험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소장 孫永睦)는 최근 제주 월령 신에너지시범단지에 복합발전시스템 설치를 마치고 최종점검이 끝나는대로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통상산업부가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햇빛과 바람의 힘을 동시에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발전장치.이번 월령에 설치되는 것은 태양광 10㎾,풍력 4㎾급으로 3~4가구의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시험용이다.하지만 이번 시험가동의 성공여부는 장차 대용량 복합발전시스템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산부등이 복합발전시스템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 시스템이 태양광과 풍력을 서로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연구책임자인 에너지기술연의 송진수박사는“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밤이나 흐린 날에는 풍력을,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태양광을 주로 이용해 발전함으로써 쉬지 않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그간의 시험가동결과 국내 섬지역의 기상은 겨울이나 흐린 날에는 바람이 세고,맑은 날엔 상대적으로 바람이 잦아들어 이 복합발전시스템이 크게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제주대 좌종근교수는“복합발전시스템은 보조 발전설비 없이 햇빛과 바람의 힘만을 이용하는 무공해 전력원”이라며“도서지역같이 케이블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는 상용화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기술연측은 기술개발과 시운전이 완료되는 오는 2000년대 초반 수㎿급의 대규모 복합발전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엽 기자

<사진설명>

국내 처음으로 시험가동에 들어갈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10개의 태양전지판(총 10㎾급)과 풍력발전기(4㎾)가 보완적으로 연계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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