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베스타 사장 허버트 창 - 실리콘밸리 과열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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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차이나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인 허버트 창(張國威.34) 인베스타 사장은 둥글둥글한 인상에 귓불이 두터웠다.

-돈이 모이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가.“94년말부터 대만의 벤처캐피털인 WK테크사 부사장으로 1년8개월간 일했다.당시는 대만 벤처캐피털 2세대 때로 뱅커들이 펀드를 모아 투자하다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지만 나는 2억달러를 벌었다.” -어떻게 벌었나.“투자 대상 기업을 잘 고른 것 뿐이다.그러려면 테크놀로지.증권관계법.마케팅.서양사회등을 잘 알아야 한다.인베스타의 경우 아직 1차펀드 5천5백60만달러를 다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3천5백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렸다.그래서 총 1억6천만달러의 2,3차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자는 제안이 대만쪽에서 먼저 나와 이미 구체화돼 있는 상태다.또 투자수익보다 테크놀로지 획득이 더 중요하다.” -이제 서른넷인데 어디서 그런 경험을 쌓았나.“평범한 경력이다.다만 좀 빠를 뿐이다.국립 대만대를 나와 국립 교통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86년부터 에이서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91년엔 28세로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이후 WK테크로 옮겼다가 지난해 내 회사인 인베스타를 세웠다.대만엔 현재 50개의 벤처캐피털이 있는데 실리콘밸리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인베스타 하나 뿐이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은 실무경험에서 얻었나.“대학에서 경영학을 했지만 나는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보다 컴퓨터를 더 잘 안다.그리고 휴먼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실리콘밸리엔 중국계가 많아 큰 도움이 된다.” -한국계의 활동은.“우수하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리 테크놀로지 컨설팅의 아이크 리 사장과는 서로 잘 알고 지내고 있다.” -앞으로의 벤처 투자 전망은.“한번 다지는 기간이 올 것이다.실리콘밸리는 지금 과열돼 있고 아무나 돈을 만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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