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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이콘과 아방가르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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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문·사회>

◆이콘과 아방가르드(이덕형 지음, 생각의 나무, 672쪽, 3만9000원)=이콘(icon)은 비잔티움 동로마 제국에서 러시아 정교회와 아방가르드 예술까지 꿰뚫는 문화적 표상이다. 서구와 로마 가톨릭 중심의 기독교 문화에 틀지워진 독자의 시야를 화려하고 성스러운 이콘의 세계 속으로 넓혀 준다. 풍부한 도상 자료에 눈이 즐겁다.

◆세미나 11권-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개념(자크 라캉 지음, 맹정현·이수련 옮김, 새물결, 448쪽, 2만2500원)=라캉의 정신분석 세미나는 1953년 시작돼 27년 간 행해졌다. 매년의 세미나를 제자이자 사위인 자크-알랭 밀레가 편집해 지금도 발간 중이다. 이 중 63~64년 사이에 행해진 11번째 세미나는 라캉의 사상사에서 중요한 시점이다. 63년 파리정신분석학회에서 축출당한 라캉이 학자로서의 위기를 학문적 도약으로 전환한 때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루이 알튀세르 지음, 권은미 옮김, 이매진, 682쪽, 2만5000원)=아내를 살해한 철학자. 알튀세르의 정신분석적 자서전이다. 알튀세르의 저서 중에선 가장 쉽고, 자서전 중에선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1993년 번역된 바 있다. 문헌자료와 색인·해설을 풍부하게 덧붙였다.

<문학·교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 280쪽, 1만2000원)=마라토너로 유명한 하루키가 달리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쓴 에세이집. 소설가에게 재능 다음으로 필요한 건 집중력과 지속력이라 꼽는 지은이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웠다”(126쪽)고 한다.

◆지붕 위의 신발(뱅쌍 들르크루아 지음, 윤진 옮김, 창비, 240쪽, 9800원)=갖가지 사연을 지닌 이들이 모여 사는 파리 북역 근처 서민 아파트. 그 지붕 위에 신발 한 짝이 놓였다. 다양한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이 퍼즐 조각 맞추듯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였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필립K.딕 지음, 이선주 옮김, 황금가지, 350쪽, 1만원)=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핵전쟁 이후 방사능 낙진을 피해 화성으로 이주한 인간들의 음울한 미래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SF소설의 명작으로 꼽힌다.

◆이상한 만곡을 걸어간 사내의 이야기(민경현 지음, 실천문학사, 384쪽, 9800원)=등단 11년째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2002~2008년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을 묶었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느낌을 풍기는 작품들이다.

<경제·과학·실용>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낸시 펠로시 지음, 안명옥 옮김, 조윤커뮤니케이션, 203쪽, 1만4000원)=미국 역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에 오른 낸시 펠로시의 자서전. 다섯 아이를 둔 47세의 가정주부가 뒤늦게 정치에 입문해 성공한 그가 정치 입문 배경에서 엄마와 주부로서 얻었던 지혜와 도전하는 삶의 가치 등을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영화(버지니아 라이트 웩스먼 지음, 김영선 옮김, 이론과 실천, 724쪽, 3만8000원)=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많이 찾던 『세계영화사』의 여섯 번째 개정판을 옮긴 것이다. 여성영화와 일본 만화영화· 할리우드 B급 영화 같은 다양한 국적의 대중 장르도 논의하는 등 영화계의 새 흐름을 반영했다.

◆키즈 스킬(밴 푸르만 지음, 박의섭 외 옮김, 에디터, 260쪽, 1만2000원)=학교에서 ‘경쟁’이란 말은 100미터 달리기할 때나 듣는다는 나라 핀란드. 아이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핀란드식 자녀교육법을 다뤘다.

◆와인 장보기(정휘웅 지음, 펜하우스, 276쪽, 1만9800원)=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와인카페 운영자가 일일이 먹어보고 추천하는 와인쇼핑북.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한 와인을 소개한다.

<어린이>

◆피자 공주(메리 제인 오크 글, 험 오크 그림, 서은영 옮김, 키득키득, 40쪽, 9500원)=『공주와 완두콩』『신데렐라』『라푼젤』 등 고전에 등장하는 예쁘고 얌전하기만 한 공주를 희화화한 패러디 그림책.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21세기형 공주 ‘폴리나’가 주인공이다. “마마보이 왕자의 신부가 되고, 공주병 걸린 왕비의 며느리가 되는 것이 뭐가 좋단 말이냐”란다.

◆솥찜질에 처하노라(한미경 글, 한상언 그림, 웅진주니어, 40쪽, 1만원)=탐관오리 호시를 재판하고 벌주는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재판과 형벌제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팽형(烹刑)이라고도 하는 ‘솥찜질’은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펄펄 끓여 사람을 넣는 무시무시한 형벌. 하지만 조선시대 솥찜질은 단지 솥찜질을 하는 시늉만 했다. 대신 형벌을 당한 사람의 거짓 장례를 치르고 죽은 사람 취급을 했으니, 체면을 중시하던 당시 양반들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형벌이었다.

◆나는 꿈꾸는 발레리나(수잔나 데이비슨 외 글, 닐레시 미스트리 외 그림, 문지숙 옮김, 큰나, 96쪽, 2만5000원)=발레와 공연문화에 대한 기본 상식을 다룬 책. 발레리나들이 입는 옷, 발레리나가 되기까지의 과정, 발레를 빛낸 세계적인 발레 스타 등을 다뤘다.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 등 발레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명작 6편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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