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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산' 철쭉제 시작 전국서 한달간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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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라산은 진홍빛 바다,지리산 세석평전은 핏빛 물결,하늘에 걸린 소백산 능선은 연분홍 세상…. 진달래가 지고난 5월초순 자홍색 자태로 피어나는 산철쭉은 전국 산 어디에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산철쭉은 봄이 가는 길목에서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며 요염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특히 군락을 이루며 자라기 때문에 짙푸른 신록속에 일렁이는 붉은 파도를 보면 산행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지방마다 철쭉 개화시기가 다르지만 온 산이 철쭉으로 물들 때쯤인 이달말~6월초에 열리는 철쭉제는 산신제를 비롯한 민속행사와 철쭉여왕 선발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의 철쭉제 행사는 10~11일 흑석산(전남해남군계곡면.6백50)을 시작으로 전국 유명산에서 한달간 이어진다.흑석산 철쭉제는 철쭉남녀선발대회.노래자랑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같은 날 청송문화원 주최로'제12회 주왕산 수달래제'가 주왕산(경북청송군부동면.7백21)일원에서 개최된다.10일 밤 전야제가 펼쳐지며 11일에는 산신제와 함께 대전사~정상~사창골로 하산하는 기념등반대회도 열린다.

11일에는 축령산(경기도남양주시수동면.8백80)과 제암산(전남장흥군장흥읍.8백7)에서 철쭉제가 열린다.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주관하는 축령산 철쭉제는 산신제를 비롯해 서리산 등산대회등이 마련돼 있다.남도 제1의 철쭉밭으로 꼽히는 곰재~제암산정상 구간에서 펼쳐지는 제암산 철쭉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으며 장흥군민의 봄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리산에는 바래봉(전북남원시운봉읍.1천1백65.18일).봉화산(전북남원시아영면.9백20.25일).세석평전(31일) 3곳에서 각각 철쭉제가 열린다.

바래봉축제는 사진촬영대회를 비롯해 패러글라이딩 시범비행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정령치~바래봉을 잇는 등산로는 올초 자연휴식년제에서 해제돼 많은 등산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지리산 철쭉제는 오는 31일~6월1일 양일간 개최된다.산신제를 비롯,미스철쭉선발등산대회.지리대상시상등의 행사가 거림야영장(경남산청군시천면거림리)에서 열린다.미스철쭉선발대회는 여성산악인들을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설영.막영.장비검사및 산행등 다섯가지를 점검,성적이 우수한 산악인을 선발한다.

참가자격은 18~30세의 미혼여성.산행은 거림~세석~음양수~대성골삼거리~음양수삼거리~거림까지 약 14㎞구간에서 벌어진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태백산 철쭉제는 다음달초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열린다.철쭉맞이 등산대회를 비롯해 환경사진공모사진전.산악인의 밤행사등이 준비돼 있다.

태백산등산대회는 8일 오전10시부터 4인1조의 크로스 컨트리방식(평균 소요시간을 3시간으로 잡고 가장 근접하게 들어온 팀을 선정)으로 진행된다.산행은 유일사입구~장군봉~천제단~반재~당골광장까지 약 12㎞구간에서 벌어진다. 김세준 기자

<사진설명>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5월 전국 유명산에선 철쭉제가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등산객들이 철쭉이 만발한 소백산 비로봉을 향해 산행을 하고 있다.중부권 산의 철쭉은 6월중순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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