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우주선 21일 첫 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민간회사가 개발한 우주선이 사상 처음으로 오는 21일 미국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선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미국의 스케일드 컴포지츠사가 개발한 '스페이스쉽 원'이란 이름의 이 우주선은 3명의 비행사를 태우고 마하 3(음속의 3배)의 속도로 지상 100km 상공을 3분30초 동안 비행한 다음 미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우주시험센터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은 세차례의 시험 비행에서 고도 65km까지 비행했다.

우주항공업계에선 통상적으로 고도 100km를 우주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BBC는 "미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즈 재단은 3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100km 상공을 2주 안에 반복 비행하는 민간 우주선에 상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내걸었다"며 "전 세계 25개 팀이 각축을 벌여왔으나 스페이스쉽 원이 이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 우주선은 특별 제작된 이륙용 비행기인 화이트 나이트의 아랫 부분에 실려 일단 5만피트(15km) 상공까지 간 다음에 분리되면서 로켓엔진을 점화해 우주로 날아간다. 이 때문에 보다 적은 연료로 우주 여행이 가능하다.

스페이스쉽 원을 설계한 버트 루탄은 "스페이스쉽 원은 새로운 저비용 우주여행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지원이 민간 우주선 개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민간 우주선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로 우주광인 폴 앨런이 자금을 지원했다. 앨런은 36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3위 부자로 현재 인터넷.우주사업 투자와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1983년 MS를 떠났으나 아직 12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 2대 주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번 비행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민간 우주선으로 우주에 도달한 첫 비행사가 되는데 아직 누구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