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운드에 태극기 꽂고 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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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인식(한화) 감독이 이끄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날 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성공적인 세대 교체로 1회 대회의 세계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차 후보 엔트리 32명 중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추신수(클리블랜드),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힌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는 불참했다.

◆투타 기둥의 연이은 공백= 이번 WBC에서는 10년 넘게 대표팀 부동의 3~4번 타자로 활약한 이승엽과 김동주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김동주가 참가할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는 김동주 대신 이범호(한화)를 32명 엔트리에 넣었다. 김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서도 “개인 사정으로 점점 (참가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전지훈련에 조기 참가하는 등 팀에 전력할 계획이다. 최근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한 박찬호 역시 선발 투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여서 참가가 불투명하다.

◆금메달 멤버로 세대 교체=제2회 WBC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이대호(롯데), 김현수(두산)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선다. 김광현은 “일본을 많이 상대해 봤고 잘 알아 일본전에 또 던지고 싶다. 올림픽 때 3안타를 허용한 아오키(일본)에게 복수하겠다”며 “1회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김태균(한화)과 함께 이승엽-김동주의 공백을 메울 각오를 보였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잘해서 미국 마운드에 태극기를 확실히 꽂고 오겠다”고 말했다.

제1회 WBC와 베이징올림픽에 모두 참가한 박진만(삼성)은 “1회 대회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2회 대회에서는 빠르고 조직력 있는 야구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회 총상금은 182억원=한편 올 3월 일본과 미국에서 열리는 제2회 WBC의 총상금은 1400만 달러(약 182억원)다. 1라운드(아시아예선), 2라운드(8강전)에서 모두 1위에 오르고 우승까지 차지하면 총 340만 달러(약 44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관심사인 투구 수 제한 규정은 이달 말 열리는 WBC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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